진화하는 전설, 꾸준함의 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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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HappyYJ 댓글 0 comments 조회 2,874 views 작성일 2025.10.06 12:3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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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왕 조용필의 TV 인터뷰를 보면서 문득 오래된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.
나이가 든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.
흔히들 “성대는 나이를 먹는다”고 말하지만,
70대 중반의 조용필은 그 통념을 가볍게 뒤집어버리고 있었다.
데뷔 57년, 수많은 ‘최초’, ‘최고’, ‘최다’의 기록을 세운 그가
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무대를 지배하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.

인터뷰에서 앵커가 물었다.
“성대를 그렇게 유지하는 비결이 뭡니까?”
조용필은 미소를 지으며 단호히 답했다.
“연습이지요.” 한 달만 연습을 게을리해도 금세 차이가 난다고 했다.
순간 깨달았다. 목소리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.
매일의 훈련, 성실한 관리가 쌓여 지금의 조용필을 만든 것이다.
그 말을 들으며 나의 ‘성대’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.
강의, 연구, 글쓰기 같은 나의 역량 역시 다르지 않다.
본질적인 능력은 꾸준한 연습 없이는 쉽게 녹슬 수 있는 것 아닐까.

인터뷰의 마지막, 그는 이렇게 말했다.
“앞으로도 신인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.”
신인처럼—이 한마디가 그를 설명하는 열쇠였다.
평론가 임진모가 “조용필은 결코 고이지 않는 뮤지션”이라 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.
실제로 그는 63세의 나이에 EDM 기반의 ‘Bounce’를 발표하며 젊은 세대를 깜짝 놀라게 했다.
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,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.
그것이야말로 그를 ‘진화하는 전설’로 만든 힘이었다.

나는 이 인터뷰를 보며 오래 잊고 있던 것을 다시 떠올렸다.
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, 성실한 태도,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.
거창한 비밀이 아니라 너무도 단순한 진리였다.
그러나 바로 그 단순함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 오래 살아남고, 또 전설이 된다.
조용필은 그것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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